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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Strange Place

낯선 곳으로의 여행 - 다시

02. White Rabbit
앨범명 낯선 곳으로의 여행
아티스트 다시
레이블 Sehwa entertainment
장르 국악
발매일 2019-09-16
앨범소개 ‘다시(Dasi)’, 그래서 또다시

글: 이준희 (음악 평론가)

현재 한국 전통음악에서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는 아쟁은 원래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궁중에서 쓰이던 악기였다. 이후 민간음악에서도 쓰임이 확대되면서 급기야 아쟁 산조, 아쟁 창작곡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이제 그 역사도 줄잡아 80년이 훌쩍 넘는다.

그만한 역사가 있으니 아쟁 음악으로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악기 개량이나 주법 확대, 혼종적 시도 관련 양상만 해도 매우 다양하다.

아쟁 듀오 ‘다시(Dasi)’의 음악은 이처럼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아쟁 음악의 다양한 발전, 변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드물다곤 해도 아쟁 둘이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경지라 할 수는 없으며,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거나 다양한 장르 레퍼토리(연주곡목)를 자기화하는 것도 근래 전통음악 전공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퓨전’ 흐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다시(Dasi)의 음악, 어떻게 듣고 무엇을 살펴야 할까.

아쟁 소리의 특징은 통상 두 가지로 거론되어 왔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묵직한 저음. 전통악기 중에선 단연 도드라지는 특징이지만, 그런 이유로 또 아쟁은 앞에 나서서 곡의 흐름을 이끌기보다 뒤에서나 밑에서 주선율 악기들을 받치는 역할을 종래 담당해 오기도 했다.

또 다른 하나는 거친 듯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강렬한 애원성. 궁중에서 벗어난 아쟁이 민간음악, 특히 남도 음악에서 중요한 악기로 인식되고 다양한 개량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줄을 퉁겨 맑은 소리를 내고 그 여운을 십분 즐기는 거문고나 가야금과는 결 자체가 다른 이 소리의 특징으로 인해, 아쟁은 이제 앞뒤를 막론한 전방위 악기로 입지를 단단히 갖추고 있다.

아쟁 듀오 다시(Dasi)가 이번에 선보인 새 작품 가운데 ‘Flowing’은 앞에 나서 제 소리를 드러내는 아쟁 음악의 전형을 보여준다.

민요 ‘뱃노래’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떠나고 헤어지는 정경의 애절함이 깃들어 있고, 그것이 두 아쟁의 다양한 연주로 표현되면서 의 전형성이 드러난다. 전통 레퍼토리(연주곡목)에서 다른 악기를 받쳤던 아쟁을 이 곡에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받치고 있다.

은 1960년대 후반 사이키델릭 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많은 화제, 논란의 대상이었던 곡답게 처음 발표한 밴드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연주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다시(Dasi)가 아쟁으로 풀어낸 ‘White Rabbit’은, 그런데 그 원곡에 못지않은 해석판으로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하다. 사이키델릭 록 특유의 분위기와 아쟁 소리의 친연성은 다시(Dasi)의 이 연주로 분명히 확인된다. 거칠고 강렬한 두 아쟁 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은 애원성이 아니라, 적어도 이 곡에서는 몽환 음이다.

자신 있게 펼쳐 낸 연주로 귀를 넘어 뇌리를 파고드는 ‘White Rabbit’과 달리, 무언가 거두어들인 것으로 보이는 곡이 ‘Stairway to Heaven’이다.

역시 록 역사에 선명한 자취를 남긴 시대의 명곡, ‘White Rabbit’ 이상의 지명도가 있는 레드 제플린의 작품이다. 직접 노래를 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여기서 다시(Dasi)의 아쟁은 나서서 이끌기보다는 묵직하게 받치는 자리로 살짝 되돌아 이동한 느낌이다.


강렬함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대신 새로운 여지는 충분히 드러냈다. 전통의 울타리에 갇히지도 않고, 아쟁만을 위한 음악에 묻히지도 않고, 보다 넓은 지평을 향하는 다시(Dasi) 음악의 여지 말이다.

아쟁 소리는 줄과 활이 만난 결과이다. 만남은 마찰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다듬으면 특유의 소리가 된다.

아쟁 듀오 다시(Dasi)도 만남의 산물이다. 역량 있는 두 연주자 아쟁 타는 언니 ‘아타’와 신재은이 함께하기에 듀오가 됐다. 줄과 활의 만남에도 있는 마찰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당연히 없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다듬었기에 또 듀오이다.

다시(Dasi)의 음악에도 물론 만남이 있다. 고와 금이 통하고 동과 서가 어우러진다. 이질적인 양자의 만남에서 마찰을 다듬는 작업은 이제 시작이 되었다. 어떻게 더 다듬어질지를 다시 또 들어야 할 일이다.

Credits

1. Flowing

작곡: 최경식
편곡: 최경식
소아쟁: 아타
대아쟁, 소아쟁: 신재은
대아쟁: 김아라
키보드: 최경식

2. White Rabbit

작사: Grace Slick
작곡: Grace Slick
편곡: 모시카
소아쟁:아타
대아쟁, 소아쟁: 신재은

3. Stairway To Heaven

작사: Robert Plant
작곡: Jimmy Page
편곡 최경식
소아쟁: 아타
보컬, 소아쟁: 신재은
대아쟁: 김아라
어쿠스틱 & 일렉트릭 기타: 최훈

Staff

Produced by: 세화 엔터테인먼트
Directed by: 최경식
Planned by: 김호심
Recording Studio at: 뮤직 스토리
Mixing & Mastering Studio at: 뮤직 스토리
Recording Engineer: 김동익
Mixing & Mastering Engineer: 김동익
Cover Designed by: 디자인 화요일
아티스트소개 아쟁 듀오 ‘다시(Dasi)’

순우리말 ‘다시’는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아쟁 듀오 ‘다시(Dasi)’는 국악뿐 아니라 팝, 록, 일렉트로닉,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쟁으로 새로이 해석하고 이를 개성 넘치는 연주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구성원 아타(아쟁 타는 언니)는 추계예술대학교 출신으로 전통과 퓨전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하여 전통음악의 깊이를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아쟁의 명인 김일구, 김창곤, 이관웅 선생에게 아쟁산조를 사사하고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올곧게 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재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으로 현재 시흥시립전통예술단에 몸담고 있다.

과거 '아시안 뮤직 앙상블A.M.E'와 '앙상블 달문'의 구성원으로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국내외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였고, 국악을 널리 알리는 데에 힘썼다. 또 끊임없이 전통을 공부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국악의 미래를 꿈꾸며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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